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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개관

모세 오경 개론 - (4) 기간

by 말씀공방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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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들이 이후의 사건들보다 그 연대가 더 정확하게 기록되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예를 들자면 노아 시대 홍수의 여러 단계들은 그해의 정확한 날짜까지 기록되어 있다(창 7:11, 8:4~5). 홍수 이전의 영웅들이 첫 아이를 낳을 때와 죽을 때의 나이는 창 5장에 주의 깊게 기록되어 있다. 어셔 대주교(1681~1656년)는 이런 숫자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천지 창조는 주전 4004년에 발생했다고 계산했다. 정통 유대인들도 이와 비슷한 원리를 사용하여 서기 2000년은 5760년(즉, 창조이후 5760년)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유서 깊은 해석 방법을 가볍게 무시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보수적인 해석자들은 이런 방법으로는 모세 시대의 문화적 관습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족보는 모든 세대를 다 포함하지 않으며 아무리 많은 세대라도 생략하고 넘어갈 수 있다. 홍수 이전에 살던 사람들의 긴 수명과 관련해 어떤 학자들은 이런 숫자들을 이들의 실제 나이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학자들은 몇 백 년으로 표현되는 나이에는 다른 고대 민족들의 관습과 일치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최소한 모세는 이런 숫자들을 자신의 독자들은 조상들이 오랜 옛날부터 존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약의 내부적인 숫자 체계에 의한 이스라엘 족장들의 연대는 그렇게 골치 아프지 않다. 보수적인 성경학자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주전 2천 년대 어간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스라엘 민족은 주전 19세기 초기(이른 출애굽설과 일치하는 연대, 출 12:40을 보라)나 이집트의 제2중간기(주전 1640~1532년)인 주전 17세기 또는 16세기에 이집트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이집트를 통치한 힉소스 왕조는 이집트 밖에서 출현했고 따라서 요셉과 요셉의 가족과 같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출애굽의 연대도 마찬가지로 쟁점이 되고 있다. 성경의 증거와 성경 외의 증거를 결합해 보면 솔로몬의 성전은 주전 967년이나 966년에 지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열왕기상 6장 1절에 따르면 솔로몬은 출애굽한 지 480년 뒤에 성전을 짓기 시작했다. 만일 저자가 '480년'을 문자적인 표기로 의도했다면 역산해 보면 출애굽은 주전 1447년이나 1446년에 있었을 것이며, 이는 오늘날 많은 보수적인 구약 학자들이 선호하는 연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집트 학자들은(비돔과 라암셋 성의 건축과 같은) 출애굽을 둘러싼 사건들에 대한 묘사를 바탕으로 주전 1200년대 출애굽설(아마 주전 1279년 이후이겠지만 분명 이집트의 한 기념비에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의 한 민족으로 세워졌다고 언급하는 1209년 이전)을 선호한다. '480년'이라는 표기에 상징적 표현이 존재한다면 출애굽은 주전 1400년대 중반보다 주전 1200년대 초반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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